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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가다 작성일21-01-09 13:21 조회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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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 이대호(왼쪽)와 롯데 성민규 단장.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DB
-‘1982년생 동갑내기’ 성민규 단장과 FA 이대호
-걸어온 길 다르지만, 2019년 9월부터 한솥밥
-관심 쏠리는 동갑내기 단장과 선수의 FA 협상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마침내 새해 첫 FA 계약이 나왔다. 두산 베어스와 8일 3년 25억 원 규모로 김재호(36)와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와 우규민(36)의 FA 계약 이후 일주일 동안 잠잠하던 이적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의 잔류로 이제 FA 시장에서 남은 야수는 단 한 명이 됐다. 1982년생 내야수 이대호(39)다.

4년 전 총액 150억 원이라는 KBO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의 FA 계약을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이대호는 4년간 적지 않은 부침을 겪었다. 2017년 복귀와 함께 타율 0.320 34홈런 맹타를 휘두르며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고, 이듬해에도 타율 0.333 37홈런으로 전성기를 달렸지만, 2019년 타율 0.285 16홈런, 지난해 타율 0.292 20홈런으로 100% 만족스러운 활약은 보이지 못했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역시 최근 3년 내리 좌절됐다.

그러면서 생애 두 번째 FA가 된 이대호를 놓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아직은 충분히 자기 몫을 할 수 있다는 낙관론과 기량이 점차 쇠퇴해가고 있다는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는 중이다. 여느 베테랑 FA들과 다를 바 없는 의견 충돌이다.

다만 다른 FA들과는 한 지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바로 이적 여부다. 이대호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25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B등급으로 분류되긴 했지만, 이대호를 데려가는 구단은 이적료로만 최소 25억 원, 최대 50억 원을 롯데로 지불해야 한다. 사실상 이적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이유다.

그러면서 이대호는 자연스레 롯데와 대화 테이블을 차리게 됐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서 흥미로운 협상 파트너가 등장한다. 바로 롯데 성민규(38) 단장이다.


▲ 2017년 1월 롯데와 FA 계약을 맺은 이대호가 복귀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곽혜미 기자
1982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비슷한 시기 야구를 시작했지만, 걸어온 길은 크게 달랐다. 이대호는 경남고 시절 유망주 우완투수로 주목받으며 2001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1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 우용득 당시 2군 감독의 권유로 내야수로 전향한 뒤 롯데는 물론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성 단장이 밟아온 길은 순탄치 못했다. 대구상고 졸업 후 홍익대로 진학했지만, 자신의 진로가 밝지 않음을 느끼고 곧장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났다. 이어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 무대에서 활약한 뒤 2007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KIA 타이거즈의 4라운드 부름을 받고 국내로 돌아왔다.

그러나 KBO리그에서의 생활은 예상보다 짧았다. 1년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결국 성 단장은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컵스의 마이너리그 선수와 코치를 거쳤다.

이처럼 서로 접점이 없던 둘은 2019년 9월 처음 한솥밥을 먹게 됐다. 성민규 당시 컵스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가 롯데의 신임 단장으로 깜짝 부임하면서였다. 당시 최하위로 처진 롯데는 체질 개혁을 내걸었고, 그 선봉장으로 성 단장을 점찍었다. KBO리그에서의 경험이 사실상 전무할뿐더러 롯데와 인연도 없고, 무엇보다 이대호와 동갑내기인 단장이 부임했다는 사실은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 지난해 1월 롯데 성민규 단장(왼쪽)과 FA 계약을 맺고 입단한 안치홍이 입단식 도중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이후 1년 넘는 시간을 단장과 선수로 보낸 둘은 올겨울 동등한 위치에서 협상 파트너로 마주 앉게 됐다.

흥미로운 장면이다. KBO리그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동갑내기 단장과 선수의 FA 협상이기 때문이다. 협상 과정에도 이목이 쏠린다. 성 단장은 FA 영입이나 트레이드 추진 시 다양한 전술을 활용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스타일이다. 지난 이적시장에선 협상 막바지 선수에게 마지막 선택의 시간을 주는 소위 ‘48시간 룰’을 적용했고, FA 내야수 안치홍(31)을 데려올 땐 KBO리그에선 흔치 않은 ‘2+2년 계약’을 성사시켜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번 협상 파트너인 이대호의 경우 이러한 전략을 고수하기가 만만치 않다. 여전히 100타점을 때려내는 중심타자이고, 무엇보다 롯데를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기 때문이다. 이번 FA 협상이 안갯속으로 향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과연 1982년생 동갑내기 두 남자는 올겨울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게 될까.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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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MLB 전설의 명장'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
[AP=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한국인 1호 메이저리거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은사이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인 토미 라소다 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감독이 94세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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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소다 전 감독은 7일(현지시간) 밤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고 8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다저스 구단은 성명을 내고 라소다 전 감독이 캘리포니아주 풀러턴 자택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1927년 9월 23일생인 라소다 전 감독은 2021년 1월 7일에 눈을 감았다.

라소다 전 감독은 지난해 11월 건강 문제로 입원한 뒤 약 두 달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며칠 전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지만 안타깝게도 숨을 거두고 말았다.

1976년 다저스 사령탑으로 부임한 라소다 전 감독은 1996시즌 심장병으로 중도 사퇴할 때까지 21년간 다저스를 지휘했다.

그는 감독 재임 기간 다저스를 1981년과 1988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두 차례 올려놨고,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두 번 받는 등 MLB 명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라소다 전 감독이 다저스를 이끌며 거둔 성적은 21시즌 3천40경기 1천599승 2무 1천439패다.

그는 "내 혈관에는 (다저스의 상징 색깔인) 파란 피가 흐른다"라고 말할 정도로 다저스를 향한 애정이 깊었다.

연합뉴스
2014년 11월 다저스 성인야구 캠프에서 만난 라소다 전 감독과 박찬호
[미국 다저타운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라소다 전 감독은 1994년 다저스에 입단해 한국 선수로는 처음 메이저리거가 된 박찬호를 지도하며 남다른 인연을 쌓기도 했다.

MLB 투수로서 통산 124승을 달성한 박찬호는 자신을 물심양면 지도한 라소다 전 감독을 양아버지로 여겼다.

박찬호는 작년 6월 미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할아버지뻘인 라소다 감독은 마치 동년배처럼 친구같이 대해줬다"고 회고했다.

라소다 전 감독은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1997년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구단 고문으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대표팀 감독을 맡아 우승을 일궈내 미국에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연합뉴스
현역 감독 시절의 토미 라소다
[AP=연합뉴스]



라소다 전 감독은 MLB 선수 시절 투수였으나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열정적 리더십과 선수들과의 스스럼없는 소통으로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

감독 시절 마이너리그의 많은 선수를 발굴해 메이저리거로 키워내고,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9명이나 배출했다.

다저스 구단주 마크 월터 회장은 "라소다는 훌륭한 야구 홍보대사였고, 선수들과 코치의 멘토였다. 그는 항상 팬들을 위해 시간을 내 사인을 해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모두가) 그를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스탠 카스텐 다저스 사장은 "라소다만큼 다저스 정신을 구현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그는 결정적 순간에 팀을 승리로 이끄는 챔피언이었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 진행 : 이세나 앵커, 이현웅 앵커
■ 출연 : 유다현 캐스터

[앵커]
주말인 오늘도 영하 15도를 밑도는 북극발 한파가 이어지겠습니다.

맹추위 속에 서해안과 제주도는 내일까지 많은 눈이 이어진다는 예보인데요.

자세한 날씨 기상팀 유다현 캐스터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도 꽁꽁 얼어붙는 추위입니다. 기온이 얼마나 내려갔나요?

[캐스터]
네, 어제 북극발 한파가 정점을 찍었죠.

서울은 어제 영하 18.6도까지 떨어지며 20년 만에 최강한파가 찾아왔는데요.

오늘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6.6도로 어제와 큰 차이 없었습니다.

어제는 바람이 불어 체감 온도가 영하 25도까지 내려갔는데 오늘은 바람이 불지 않아 체감 추위는 그나마 덜 했는데요.

한파의 고비는 넘겼지만, 이번 주말과 휴일에도 여전히 영하 15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예상됩니다.

전국 대부분 지방에 한파 경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추웠던 곳은 강원도입니다.

횡성군 안흥면의 기온이 영하 27.6도까지 곤두박질했고요.

대관령 영하 21.5도, 춘천 영하 21.6도, 제천 영하 20.7도로 20도를 밑도는 맹추위가 이어졌습니다.

추위는 낮에도 이어집니다.

서울 낮 기온 영하 7도, 대전 영하 6도, 대구 영하 3도로 예년 이맘때 기온을 8~9도가량 밑돌겠습니다.

[앵커]
서해안은 한파 속에 눈이 이어진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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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
네, 서해안과 제주도는 여전히 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전남 서해안과 제주도에 대설특보가 내려져 있는데요.

특히 제주도 동부와 북부, 산간 그리고 울릉도 독도에는 대설경보가 발효 중입니다.

울릉도에는 지난 수요일부터 53.3센티미터나 되는 폭설이 쏟아졌는데요.

앞으로 내일까지 제주 산간과 울릉도 독도에 많게는 20센티미터 이상의 큰 눈이 더 오겠고, 충청 이남 서해안에도 1에서 5센티미터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눈이 내려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눈도 얼면서 곳곳이 빙판입니다.

또, 최근 눈이 내린 대부분 지역도 빙판이 비상인데요.

특히 고개와 비탈길, 그늘진 이면도로는 통행이 어려운 곳도 있습니다.

운전하실 때 차간 거리 충분히 유지하고 감속 운행하셔서 추돌사고와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눈이 오지 않는 지역은 맑은 하늘과 함께합니다.

다만 건조한 날씨에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어서 산불 외에도 실내 전열기 사용으로 인한 주택 화재도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화재 사고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이번 한파,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캐스터]
네, 냉동고 안에 있는 것과 맞먹는 이번 한파, 조금만 견디시면 되겠습니다.

다음 주 중반부터는 한파의 기세가 꺾이겠는데요.

자세한 추위 전망 살펴볼까요?

휴일인 내일도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이어집니다.

낮 기온은 영하 2도로 오늘보다 5도가량 높아지겠고요.

이후 기온이 조금씩 올라서요. 화요일 낮부터는 영상권을 회복하겠습니다.

수요일부터는 예년 이맘때 기온을 웃돌면서 한파의 기세가 꺾이겠습니다.

남은 겨울, 이달 말에서 2월 상순 사이에 또 다시 북극발 한파가 예상되지만 이번처럼 강하진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한파에 몸이 추위에 적응하기 매우 힘들죠.

동상이나 저체온증 같은 한랭 질환뿐 아니라 수도관 동파사고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한파 피해 없도록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까지 기상팀 유다현 캐스터와 날씨 전망 알아봤습니다.

올겨울 한강 첫 결빙이 관측된 9일 오전 서울 노들섬 인근 한강이 얼어있다. 연합뉴스


북극발 한파에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강에서 결빙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9일 오전 한강에서 2018년 이후 2년 만에 결빙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인해 한강이 얼지 않았다.

이번 결빙은 지난 8일 서울의 일 최저기온이 35년만에 가장 낮은 영하 18.6도까지 떨어지는 등 영하 10도 아래를 4일 연속 기록한 끝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평년보다는 4일 빠르다. 한강 결빙의 평년값은 1월13일이고, 해빙은 1월30일이다.

한강 결빙은 노량진 한강대교 부근을 기준으로 한다. 한강대교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상류 100m 부근의 띠 모양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뒤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으면 결빙이라 판단한다. 반면 결빙됐던 수면이 녹아 어느 일부분이라도 노출돼 재결빙되지 않으면 해빙했다고 본다.

한강 결빙 관측은 1906년부터 시작했고, 관측 이래 결빙이 가장 빨랐던 때는 1934년 12월3일이다. 가장 늦었던 때는 1964년 2월13일이다. 한강이 결빙되지 않았던 때도 1960년, 1971년, 1972년, 1978년, 1988년, 1991년, 2006년, 2019년 등 8번에 달한다.

한편 여전히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중부 내륙과 전북 내륙은 영하 20도 내외, 그 밖의 지방은 영하 10도 내외에 머물렀다. 낮 최고기온 역시 전날보다 조금 오르나 평년보다는 5∼10도 낮고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전망이다.


올겨울 한강 첫 결빙이 관측된 9일 오전 서울 노들섬 인근 얼어있는 한강 위에 오리가 앉아있다. 연합뉴스



서울 아침 최저기온 영하 18도 등 북극 한파가 기승을 부린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한강 곳곳이 얼어붙어 있다. 뉴시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빗썸 가치 6500억원 평가…못해도 1조원인데
경찰 수사에 비트코인 급등까지…매각 지지부진
업계 "넥슨 말고 선택지가 없었다"


김정주 NXC 대표. /넥슨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 7일 투자은행(IB) 업계는 물론 게임 업계, 가상화폐 업계가 떠들썩했습니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가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를 사들이는 만큼 워낙 큰 규모의 거래인 데다 앞으로 둘 사이의 시너지가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도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딜에 대해 "예상된 결과였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국내에서 빗썸을 살 곳은 넥슨뿐이라는 이야기인데요.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XC는 최근 이정훈 빗썸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지분을 사들인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빗썸의 기업가치를 약 6500억원으로 보고 여기서 60%대 지분을 5000억원 가량을 들여 인수한다는 내용입니다.

아직 본계약까지 체결된 것은 아니어서 변수는 남아있지만 계속해서 매각이 지지부진하던 상황에서 큰 진전이라는 평가입니다. 빗썸은 지난해 8월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 매각 작업에 착수해 다음 달인 9월 투자자들로부터 예비입찰을 받았습니다. 예정대로라면 늦어도 지난해 말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거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야 했습니다.

거래가 늦어진 원인으로는 이정훈 의장의 사기 사건이 꼽힙니다. 이 의장은 지난 2018년 10월 가상화폐 BXA코인을 상장한다고 선판매했다가 실제로는 상장하지 않은 혐의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가상화폐 사업자들은 새로 시행되는 ‘특정금융 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라 금융정보분석원(FIU) 허가를 받아야 영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의장이 혹여라도 처벌을 받는다면 허가가 나지 않아 거래소 영업에 차질을 빚는 리스크에 놓인 셈입니다.

갑자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비트코인도 고민을 더 하는 이유였습니다. 기존 1000만~1500만원 사이에서 오가던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2000만원을 돌파하고 12월 3000만원, 1월 현재 40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IB 업계 관계자는 "거래 성사가 코앞이라는 소문이 11월부터 돌기 시작했는데 마침 협상과정에서 빗썸이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가 너무 올랐다"며 "기업가치 산정에 어려움이 생겨 조율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도 빗썸의 기업가치가 6000억원대인 것은 시장 눈높이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못해도 1조원의 가치에 이를 텐데 크게 할인받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왜 넥슨만이 빗썸을 살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옵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5000억원, 6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그중에서도 가상화폐 사업과 관련성을 따져보면 그나마 정보기술(IT) 기업들로 추려진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어 "네이버나 카카오는 이미 페이, 뱅킹, 증권 등 금융사업에 뛰어들어 사업 성격상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가상화폐는 금융당국이 싫어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라며 "그렇다면 게임사밖에 남지 않는데 빗썸 입장에서 마지막 희망은 넥슨뿐이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나 넷마블 등 다른 주요 게임사들보다 가상화폐 관련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지난 2017년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의 지분 65%를 사들였고 2018년 유럽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도 인수했습니다. 같은 해 말에는 미국 가상화폐 업체인 타고미에도 투자했습니다. 김정주 대표는 또 지난해 2월 자회사 아퀴스(ARQUES)를 설립하면서 가상화폐 포함 다양한 금융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나섰습니다.

경찰 수사로 빗썸을 하루빨리 팔아야 하는 입장에서 선택지는 많지 않고,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넥슨에 싼 가격에라도 파는 게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후문으로는 3~4년 전 국내에서 가상화폐 광풍이 막 불기시작하던 시기 국내 한 대형 IT 기업이 빗썸을 2조원에 사들이겠다는 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때 상황을 돌이켜보면 이번 거래는 빗썸 입장에서 뼈아픈 결단이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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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익 기자 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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